중단편 소설 66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 수족관,이끼 / 김성실

2007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수족관,이끼 / 김성실 '개 불, 원산지:벌교'라고 적힌 팻말 앞에 유경은 섰다. 멍게와 해삼 따위들이 들어있는 투명 플라스틱 통 안에는 개불이 끼어 있었다. 미란이 부탁한 개불을 사기위해 수산물 도매점에 들렀다. 길쭉한 몸통 가운데가 뻥 뚫려있고 붉은 ..

중단편 소설 2010.03.23

[전북일보 신춘문예-단편소설 당선작] 뱀장어 낚시 - 박미경

[전북일보 신춘문예-단편소설 당선작] 뱀장어 낚시 - 박미경 ▲ 그림 권휘원.여자의 방문 손잡이를 잡아당긴다. 문이 열리자 어둠 속에 똬리를 틀고 있던 비릿한 온기가 몰려나온다. 볕이 들지 않는 골방은 축축하고 어둡고 적막하다. 여자가 오기 전 당신이 사용했던 방이다. 변한 것은 없지만 모든 것..

중단편 소설 2010.03.23

200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곡비(哭婢) / 조여일

2007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곡비(哭婢) / 조여일 엄니는 등에 울음통을 짊어졌다. 보리쌀 한 되에 울고 동전 몇 닢에도 울었다. 엄니가 우는 날은 배가 불렀다. 그래도 나는 '저 놈의 울음 통!' 하면서 잠든 엄니의 등을 발로 차고 도망갔다. 외할머니가 감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아버지가 술에 ..

중단편 소설 2010.03.23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플라스틱의 꿈/유대영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유대영 카키색 군복을 입은 병사의 왼쪽 눈엔 송곳 구멍이 뚫려 있다. 총알이 관통한 흔적이다. 허리를 구부린 그는 진열장 구석에 놓인 나무판 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쓰러진 병사의 새끼손톱만한 얼굴은 눈에서 흘러내린 핏물로 온통 뻘겋다. 움푹 팬 눈매와 ..

중단편 소설 2010.03.23

200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 월남댁 / 정정혁

2007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단편소설 당선작-월남댁 정정혁 作 가뭄이 몇달째 계속되자 면사무소에서는 부락별로 양수기를 지원하였다. 모내기철인데도 모를 내지 못한 논들이 부지기수였던 것이다. 죽산리에도 양수기 몇대가 들어왔다. 양수기는 즉시 동민들에게 분배되었고, 들판 ..

중단편 소설 2010.03.23

[2006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 ‘짝짝이 구두와…’ / 박상

‘짝짝이 구두와…’ / 박상 그는 슈퍼에 들렀다가 고양이 한 마리를 본다. 커다란 고양이다. 라면박스 위에 등을 곧게 펴고 앉아 있는 자세가 표범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참치캔 작은 것 없어요? 라고 물으며 고양이의 눈부시게 흰 털을 본다. 쓰다듬고 싶어서 다가갈 때, 슈퍼 주인이 작은 참치캔을 ..

중단편 소설 2010.03.06

[2006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 가리봉 양꼬치 / 박찬순

[2006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 가리봉 양꼬치 나? 부모님 찾으러 온 조선족 불법체류자 "양꼬치 구이를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게..." 애인의 가리봉동 친구들에 그 맛을 보이는 날 분희를 앞세운 사내 몇이 닝안반점에 불쑥 진짜 발해풍의 정원을 그리던 꿈은 끝내... <단편소설> 가리봉 양꼬치 박..

중단편 소설 2010.03.06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 바알 / 이숙경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 바알 / 이숙경 현관문은 비죽이 열려 있었다. 고개가 꺾인 부츠 뒤축이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틈 사이로 노란 불빛이 새어 나왔다. 현관바닥에 제멋대로 엉겨있는 신발들을 발로 밀어내고 겨우 안으로 들어서자 발자국이 찍혀있는 마루바닥이 가장 먼..

중단편 소설 2010.03.06

200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 빠삐루파, 빠삐루파 / 김애현

2006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소설  빠삐루파, 빠삐루파 / 김애현  1.  쩍. 아버지가 나무젓가락을 가른다. 깔끔하게 나눠진 나무젓가락을 내려다보며 흡족한 표정을 짓는다. 아버지는 비닐봉지 안에서 삼겹살 한 점을 꺼내 팬 위에 올려 놓는다. 살점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팬에 들러붙는다. 불의 ..

중단편 소설 2010.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