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소설 66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 와인의 눈물[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중앙일보] 와인의 눈물 배명희 *와인이 담긴 잔을 흔든 다음에 그대로 두면, 얇은 막이 형성되어 눈물같이 밑으로 흘러내린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눈물이 많이 흐른다. 와인 잔을 흔든 다음 그대로 두면 얇은 막이 여자 눈물처럼 흘러내린다 창 밖에 어둠이 내..

중단편 소설 2010.03.06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단편소설 당선작 ‘…한글나라’ - 이은조

2007 동아일보 신춘문예]단편소설 당선작 ‘…한글나라’ - 이은조 유아용 한글 카드다. 콘크리트 칸막이 기둥마다 붙어 있는 네모난 카드는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이다. 엽서 크기만 한 카드 왼쪽에는 굵은 명조체로 ‘가’가 써 있고, 그 옆에는 가위가 그려져 있다. 글자의..

중단편 소설 2010.03.06

[2005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검은 불가사리 / 지하

[2005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검은 불가사리 / 지하 ▶ 그림=강경구 ……여기 앉으면 되나요? 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기분이 어떠냐고요? 네, 아주 좋아요. 왜냐하면 선생님 같은 분을 만났으니까요. 그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선생님이 이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시라고..

중단편 소설 2010.02.07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 - 카리스마스탭 / 김애현

200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 카리스마스탭 김애현 피팅룸 앞에 선다. 문에 붙어있는 전신거울은 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다. 거울 앞으로 바짝 다가선다. 새로 산 오렌지색 아이섀도는 펄이 너무 많이 섞인 것이 흠이다. 펄감이 짙으면 입고 있는 옷보다 반짝이는 두 눈에 고객들의 시선이 집중되..

중단편 소설 2010.02.07

<1993년 제38회 현대문학상 수상작>꿈꾸는 인큐베이터 / 박완서

&lt;1993년 제38회 현대문학상 수상작&gt; 꿈꾸는 인큐베이터 / 박완서 동생의 전화 목소리는 속사포처럼 빨랐다. 충분히 상냥했고 응석이 깔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답할 틈을 전혀 주지 않았기 때문인지 명령조로 들렸다. "그럼 언니 부탁해, 어머머 큰일 났다. 오늘 직원조횐데 또 교장 눈총 맞으면서..

중단편 소설 2010.02.07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자양강장제 / 정영

자양강장제 정 영 밑턱구름이 법원건물 송신탑 허리께 나앉아 있다. 뒷짐에서 선주먹이라도 꺼내 한바탕 객기를 풀 태세로, 막소주에 흠뻑 절은 번화가의 휴가병처럼 곧 무슨 심술이라도 부릴 것만 같다. 아내의 가출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김수길 변호사 사무실의 창문은 수자와 길자가, 변자와 호자..

중단편 소설 2010.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