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소설 66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통행권을 받으십시오 ① / 정원자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통행권을 받으십시오 ① / 정원자 산타나다. 벌써 한 달이 넘게 남자의 차 테이프박스에 걸려 있는 테이프다. 마리아…….마리아……. 싱어의 간드러지듯 슬픈 음률은 변심해버린 연인에게 투정을 부리는 것처럼 간교하고 또 애처롭다. 나는 애써 남자의 시선을 ..

중단편 소설 2010.02.04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그르누이의 코 / 황영은

200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그르누이의 코 / 황영은 '냄새로 과거의 일들을 기억하고 추억한다. 내 생활의 대부분은 .. 여자는 반드시 국산 약재만 사용해서 흑염소 농축액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녀에게서는 옷감에 깊숙이 밴 나프탈렌 냄새가 난다. 섬유 올올이 스며들어 장롱 속의 매캐..

중단편 소설 2010.02.04

2005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소설 (가작) - 물의 환각 / 노혜옥

2005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소설 (가작) 물의 환각 / 노혜옥 "몸을 짜악 쪼갠다고 생각해 봐.”  봉오리가 차츰 벌어지면서 소담스럽게 피어오르는 꽃 속에 보일 듯 말 듯 숨어있는 여인을 그는 그리는 중이다. 진자주색 모란꽃 이파리들이 눈앞에 다가온다. 그의 붓끝이 스칠 때마다 꽃들은 더욱 무르익..

중단편 소설 2010.02.04

당신의 자장가 / 김은아 [2010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당선작

[2010 문화일보 신춘문예 소설당선작] 당신의 자장가 / 김은아 어둡다. 팔을 가슴에 엑스자로 모으고 반대편 팔뚝을 쓰다듬는다. 천장에 등이 달려 있지만 초여름의 햇살에 익숙했던 눈은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여자는 깊은 우물 같은 암흑에 눈을 감는다. 여자의 몸 전체가 사라진다. 균형감마저 잃어..

중단편 소설 2010.01.24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붉은 코끼리(이은선)

201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 붉은 코끼리(이은선) 할머니가 사라졌다. 노인정과 공판장을 지나 경찰서로 뛰어가던 엄마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뭐라고? 할머니가, 어디? 엄마, 잘 안 들려요! 모퉁이를 돌아서자 팀장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얼결에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재빨리 칸막이를..

중단편 소설 2010.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