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5.03
인사동/이생진 인사동/이생진 인사동에 와서도 인사동을 찾지 못하는 것은 동서남북에 서 있어도 동서남북이 보이지 않기 때문 그렇게 찾기 어려운 인사동이 동은 낙원동으로 빠지고 서는 공평동으로 남은 종로 2가에서 북은 관훈동으로 사라지니 인사동이 인사동에 있을 리가 없다. 종로 1,2,3,4가가 어우러져 하루 6..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4.20
우화의 강/마종기 우화의 강/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4.13
천성/박경리 천성/박경리 남이 싫어하는 짓을 나는 안했다 결벽증, 자존심이라고나 할까 내가 싫은 일도 나는 하지 않았다 못된 오만과 이기심이었을 것이다 나를 반기지 않는 친척이나 친구 집에는 발걸음을 끊었다 자식들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싫은 일에 대한 병적인 거부는 의지보다 감정이 강하여 어쩔 수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4.02
봄의 금기사항/신달자 봄의 금기사항/신달자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4.02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4.02
꽃의 제전-스무 살에게 다시 보내는 편지/이문재 꽃의 제전-스무 살에게 다시 보내는 편지/이문재 거기 있어라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거기 있어라 꽃이 져도 너를 잊지 안겠다 고 했으나 꽃 진 자리 꽃이 진 자리 목련 벚나무 철쭉 라이락 너 스무 살의 봄날아 죽은 것들은 죽어서 살아 있고 살아 있는 것들은 대체로 죽어 있던 봄날이여 천만 송이 꽃..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3.25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울한 샹송 /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 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3.25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 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1.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