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행(上行)/김광규 상행(上行)/김광규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황혼 속에 고함치..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4.02.26
토끼풀꽃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복효근 토끼풀꽃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 복효근 낡은 결혼 시계가 멈추어 선 토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백화점에 갔다가 헛헛한 빈 손으로 돌아오는 길 요천수 고수부지에 들었어라 수면에 뜨는 저녁 노을은 턱없이 곱고 괜스레 가슴 먹먹할 때 토끼풀꽃 둘러 핀 풀밭에 나는 눕고 차라리 아내는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4.02.26
병든 서울-오장환 병든 서울/오장환 8월 15일 밤에 나는 병원에서 울었다. 너희들은 다 같은 기쁨에 내가 운 줄 알지만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일본 천황의 방송도, 기쁨에 넘치는 소문도, 내게는 곧이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그저 병든 탕아(蕩兒)로 홀어머니 앞에서 죽는 것이 부끄럽고 원통하였다. 그..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4.02.26
내가 사는 이유 내가 사는 이유 열심히 일(직업)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고 취미(문학)활동으로 글을 쓰며 나를 뒤돌아보고 성찰한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자원봉사로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4.02.18
서시 / 윤동주 서시 /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 1948>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4.02.16
야생화 탐사 수칙 야생화 탐사 수칙 우리는 대부분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삶의 활력을 찾기 위해 꽃을 만나러 다닙니다. 꽃 사진을 처음 담았을 때의 마음을 끝까지 지키면서, 자연 훼손은 줄이기 위한 수칙을 정했습니다. 사람, 꽃을 사랑하는 의미에서 모두 지키도록 노력합시다. -자연을 사랑한..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4.02.04
야생화 공부를 시작하려면 조선일보 2014.02.04 [김민철의 꽃이야기] 야생화 공부를 시작하려면 흔한 꽃 이름 알아가는 재미 쏠쏠… 꽃 공부도 관심 갖는 것이 출발점 '집안'부터 익히고 특징 살피면 수월, 이름 잊는 건 초조하게 생각 말고 식물과 만남에 즐거움 느끼면 그만… 입문서 구해 기본 익히는 것도 좋아 김..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4.02.04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 바이칼 호수/신재순 2014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 신재순 바이칼 호수 사회과부도를 보며 생각하지 내 꿈은 바다처럼 넓은 바이칼 호수에 가는 것 북극 빙하물이 녹아 흐르는 물은 여름에도 얼음처럼 차다는데 그 물에 발을 담그는 것 바다처럼 깊은 호수 물이 짜지 않다면 정말 짜지 않다면 내 어항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4.02.01
201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없음 <심사평> 동시와 동화를 합쳐 500편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최종으로 고른 것이 동시 '까치밥' '안개 보자기'와 동화 '여우 엄마' '양철 문 밀고 들어서면' 네 편이었다. 이 중 동화 '여우 엄마'를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까치밥'은 동시를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세련되었지만, 신인다운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4.02.01
아니, 왜 그랬는데 '아니 대체 왜 그랬는데?' 나라면 그렇게 안했을 텐데? 나라면 이렇게 말했을 텐데? 재밌는 건 둘 다 맞는 말이면서 둘 다 틀린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나는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생각하는 방식도 다른 것을 그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서로 아끼면서, 사랑..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4.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