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 이승하 (시인 , 중앙대교수) 시의 감동은 어디에서 오는가 / 이승하 (시인 , 중앙대교수) 21세기가 된 지도 1년이 지났다. 우리 시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문예지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일반 독자는 좋은 시가 없다며 문예지와 시집을 외면하고 있다. 간혹 큰 서점에 가보면 시집 코너는 늘 한산하고, 간혹 손님이 계산대.. 詩(時調)창작법 2010.01.24
재미있는 시를 찾아서 / 이승하 재미있는 시를 찾아서 / 이승하 문정희의 [성공시대] 오세영의 [욕정] 최동호의 [해골바가지 두드리면 세상이 화창하다] 최정애의 [아기 되던 날] 원구식의 [서울야곡 2002ㅡVer.3.0] 함순례의 [사랑법] 조정인의 [지하드]를 중심으로 논의해본다. 재미가 없는 시가 너무 많다. 내가 맛보고 싶은 시의 재미는 .. 詩(時調)창작법 2010.01.24
글을 '쓸'것인가, '칠' 것인가? / 안도현 글을 '쓸'것인가, '칠' 것인가? / 안도현 육필의 힘은 언제나 나를 압도한다. 서울 남산 아래에 있는 '문학의 집'에서 문인들의 육필 전시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본 소설가 김주영 선생의 원고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분의 원고는 원고지 칸을 또박또박 채운 게 아니라, 백지의 여백을 빈틈없이 .. 詩(時調)창작법 2010.01.24
언어적 '섬'에 갇힌 詩들 / 백현국 (시인. 평론가) 언어적 '섬'에 갇힌 詩들 / 백현국 (시인. 평론가) 모더니즘 작가들이 詩的으로 독특한 스타일을 보이는 것은 시적 '상상력의 확대'와 관련 있다고 믿는다. 물론 이는 시적 스타일과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때로는 특이하고 다소 기벽스러운 패러디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러한 것들은, 그 개별적이고 특.. 詩(時調)창작법 2010.01.24
[문성해]-외곽의 힘 [문성해]-외곽의 힘 도시의 외곽에는 짐승들이 산다 동쪽에는 개들이 서쪽에는 오리와 타조들이 사료더미를 지고 오는 구레나룻 사내들보다 건장하게 자란다 신도시라 이름하는 이 도시에는 걸리적거린다 하여 전봇대들도 다 땅 속에 숨겨져 있다 공원과 분수가 넘쳐나는 거리 애완견을 모시고 나온 .. 詩(時調)창작법 2010.01.24
바람의 산란 / 배경희 바람의 산란 / 배경희 모든 것이 사라져도 바람은 존재한다 수천 년 살아있는 혼들의 화석처럼 떠돌며 우리의 삶 속에 잔뿌리를 내린다 당신은 허공 속의 자궁에서 태어난다 힘들고 지친 자들의 울음을 파먹으며 온몸을 먹구름 속에 수없이 휘어가며 밤새 비 쏟아지고 나무를 두드렸던 바람새들 불러 .. 좋은 시조 2010.01.24
콩나물 일기 / 조민희 콩나물 일기 / 조민희 하지 무렵 짧은 고요 어둠에 잠겨 든다. 별꽃 뜬 어둑새벽 그믐달과 살을 섞고 쟁쟁한 징소리 내며 두 손 밀어 올린다. 노굿이 날개 접고 지어가는 고치 속에 갇혔다 튕겨진 몸, 바람에 여위어 가고 이제는 못 삭힌 열망 갈증으로 남는다. 눈물로 녹여낼까? 꺼내어 든 물음표 외발로.. 좋은 시조 2010.01.24
양두고(兩頭鼓) / 유현주 양두고(兩頭鼓) / 유현주 어우르던 장구가 더운 숨을 토한다 생사의 경계선을 이랑인 듯 넘어와 울음을 되새김하여 소리로 환생한 소 옹차던 속 들어 낸 여섯 치 오동나무에 조임줄로 다시 묶여 코 뚫림을 당할 땐 북면을 힘껏 조이며 공명통을 안는다 사포를 쇠 빗 삼아 쓸어주는 조롱목 완강하던 고.. 좋은 시조 2010.01.24
소방수첩 2 / 강경훈 소방수첩 2 / 강경훈 한 달 넘는 수색에도 못 찾던 그 소녀를 개가 찾아냈다. 수확 끝난 과수원에서 개만도 못한 이 세상, 내가 내게 침 뱉는다. 용서하라, 이 땅의 남자들을 용서하라. 얼음장 같은 땅을 깨고 나온 복수초 서귀포 노란 봄날을 다시 한번 묻고 싶다. 좋은 시조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