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2010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오영민 [2010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오영민 찔레의 방 관련기사 [2010 신춘문예] 시조 당선소감 [2010 신춘문예] 시조 심사평 병원 문을 나서다 하늘 올려다 본다 아기인 듯 품에 안긴 찔레 같은 어머니 기억의 매듭을 풀며 꽃잎 툭툭, 떨어지고 잔가시 오래도록 명치끝 겨누면서 수액 빠진 몸뚱이로 물구나무 서..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0.01.02
[신춘문예 동시 부분- 당선작] 기분좋은 날 - 이수경 [신춘문예 동시 부분- 당선작] 기분좋은 날 - 이수경 4교시 체육시간에 이어달리기 하다가 옆에 뛰던 현태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무릎에 불등걸 철썩 붙는 것 같더니 슬며시 번져 나오던 피가 비명을 지르네 새파랗게 놀라 운동장에 털퍼덕 앉았는데 “어머, 어머, 어떡해” 여자애들이 우르르 몰려오..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0.01.02
강원일보[신춘문예 당선작-동시] 밥풀 묻었다 [신춘문예 당선작-동시] 밥풀 묻었다 이무완 <동해시 동회동> 호박꽃 속 뽈뽈뽈 기어들어가 냠냠 맛있게 혼자 밥 먹고도 시침 뚝 떼고 나온 호박벌아! 입가에 밥풀 노랗게 묻었다. 엉덩이에 밥풀 덕지덕지 붙었다.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0.01.02
[부산일보]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쇠유리새 구름을 요리하다 / 심명수 잘 못 꾼 꿈이 지워진 거예요 마음이 시끄럽네요 쮸릿, 쮸릿, 칫, 칫 물이 끓고 있나요? 머릿속을 지우개로 박박 지웠더니 보글보글 구름이 생겼어요 요리에 앞서 별표 3개라는 걸 잊지 마세요 너무 많이 문지르면 검게 비구름이 된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럼 한쪽으..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
[동양일보]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실을 잣는 어머니 성준 내 어린 아침의 마루에서 실을 잣는 늙은 어머니. 그녀의 낡은 집 처마 빈틈 사이엔 야윈 바람소리가 났고 어머니는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바람 줄기를 물레로 감아올렸다. 부활을 꿈꾸다 죽은 고치. 그녀의 몸에선 그 고치 냄새가 빠질 줄 몰랐다. 뜨겁게 삶아진 고치에선 비린..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
[강원일보]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산부인과 41병동에서 김현숙 목숨 걸고 터를 사수하려는 사람들과 강제 철거로 문책당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사이에 불길이 솟았다 강대병원 41병동 입원실에 누운 그녀의 마음도 이미 화염에 휩싸였다 산부인과 의사가 가랑이 사이 좁고 음습하게 숨어있는 그를 찾아내 명명한 것은 D25, 20년 동안 빈방..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
[문화일보]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골목의 각질 강윤미 골목은 동굴이다 늘 겨울 같았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었다 누군가 한 사람만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공용 화장실이 있는 방부터 베란다가 있는 곳까지, 오리온자리의 1등성부터 5등성이 동시에 반짝거렸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표현처럼 구멍가게는 진부했다 속옷을 ..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
[경향신문]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직선의 방식 이만섭 직선은 천성이 분명하다 바르고 기껍고 직선일수록 자신만만한 표정이다 이는 곧 정직한 내력을 지녔다 하겠는데 현악기의 줄처럼 그 힘을 팽창시켜 울리는 소리도 직선을 이루는 한 형식이다 나태하거나 느슨한 법 없이 망설이지 않고 배회하지 않으며 좋으면 좋다고 싫으면 싫..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
[경인일보]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차우차우 김진기 사자개 차우차우 긴 갈기를 바람에 빗질하며 서쪽 하늘을 바라본다 칠장사 참배객의 발길이 어스름을 따라 사라지고 스님의 독경 소리 어둠에 몸을 누이면 티베트에서 온 차우차우 몰래 경내를 빠져 나가 칠현산에 오른다 바라보면 멀리 눈 덮인 고향이 보인다 달라이라마가 포탈라 ..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
[매일신문] 2010 신춘문예 당선 시 그녀의 골반 석류화 1 나비 꿈을 꾸고 엄마는 날 낳았다 흰 꿈, 엄마는 치마폭에 날 쓸어 담았다 커다란 모시나비, 손끝에 잡혔다가 분가루 묻어나갔다 날개 끝에 고인 몇 점 물방울무늬, 방문 밖으로 날았다 돌담에 피는 씀바귀꽃 그늘을 옮겨다녔다 나비 날개엔 먼지가 끼지 않았다 한 꿈, 계단 입구.. 신춘문예 당선詩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