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보았습니다-한용운 (낭송-김종대) 문학공감 2009 December Ⅳ CD2 당신은 보았습니다-한용운 (낭송-김종대/김종대)| 당신은 보았습니다. 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 ♣ 詩 낭송/천사나눔위로,사랑 2009.12.24
옛날의 그집- 박경리 (낭송-공혜경/시풍)| 문학공감 2009 December Ⅳ CD1 얫날의 그집- 박경리 (낭송-공혜경/시풍)| 옛날의 그 집 / 박경리 비자루병에 걸린 대추나무 수십 그루가 어느 날 일시에 죽어 자빠진 그 집 십오 년을 살았다 빈 창고같이 휑뎅그렁한 큰 집에 밤이 오면 소쩍새와 쑥쑥새와 울었고 연못의 맹꽁이는 목이 터져라 소리 지르던 이.. ♣ 詩 낭송/천사나눔위로,사랑 2009.12.24
기억제’-박주택(1959∼ ) 기억제’-박주택(1959∼ ) 저 저물녘 누워 있는 것들을 보라 파도는 출렁이고 노래는 물어물어 기억의 기슭에 닿는다 그리하여 철썩이고 철썩여 노래도 저물면 도시 저쪽에서는 이별한 자의 술잔과 빚에 쫓기는 고개들이 모여 간판으로 다시 태어나고 곱창집이며 호프집에는 밥과 술이 섞이듯이 강물 .. 詩가 있는 아침 2009.12.23
동짓날’- 김지하(1941~ ) 동짓날’- 김지하(1941~ ) 첫봄 잉태하는 동짓날 자시 거칠게 흩어지는 육신 속에서 샘물 소리 들려라 귀 기울여도 들리지 않는 샘물 소리 들려라 한 가지 희망에 팔만사천 가지 괴로움 걸고 지금도 밤이 되면 자고 해가 뜨면 일어날 뿐 아무것도 없고 샘물 흐르는 소리만 귀 기울여 귀 기울여 들려라. 한.. 詩가 있는 아침 2009.12.23
역(驛)’-김승기(1960∼ ) 역(驛)’-김승기(1960∼ ) 잎사귀 하나가 가지를 놓는다 한 세월 그냥 버티다 보면 덩달아 뿌리 내려 나무가 될 줄 알았다 기적이 운다 꿈속까지 따라와 서성댄다 세상은 다시 모두 역(驛)일 뿐이다 희미한 불빛 아래 비켜가는 차창을 바라보다가 가파른 속도에 지친 눈길 겨우 기댄다 잎사귀 하나 기어.. 詩가 있는 아침 2009.12.23
연어 - 정호승 (낭송-최경애/청아)| 연어 - 정호승 바다를 떠나 너의 손을 잡는다 사람의 손에게 이렇게 따뜻함을 느껴본 것이 그 얼마 만인가 거친 폭포를 뛰어넘어 강물을 거슬러올라가는 고통이 없었다면 나는 단지 한 마리 물고기에 불과했을 것이다 누구나 먼 곳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쉽지 않다 누구나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기.. ♣ 詩 낭송/천사나눔위로,사랑 2009.12.23
나의 가을 -유담 (낭송-문미란/달빛) 나의 가을 유 담 나도 가을이 있어 나의 가을이라 부르지 사시사철 몸 한 켠에 넣고 다니며 아지랑이 숨 가쁜 들판에 나물로 돋기도 하고 가슴 생채기로 흐르는 소낙비에 젖기도 하지 모든 게 저마다의 가을을 몸 밖으로 내어놓는 가을이 오면 세상에 가을이 너무 흔해 깊숙이 혹시 잊을까 고황 깊숙이.. ♣ 詩 낭송/천사나눔위로,사랑 2009.12.23
울음이 타는 가을강--시:박재삼(낭송:공혜경) #02 울음이 타는 가을강 -시:박재삼(낭송:공혜경)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 보담.. ♣ 詩 낭송/시낭송 듣기 2009.12.23
달동네 해동네 / 詩, 낭송 최주식 달동네 해동네 / 최주식 무표정한 아파트가 나열된 오르막길 황금빛 노을을 밀고 지날 때면 그 길을 넘지 못한 채 가슴이 아프다 눈 감으면 깔깔대던 웃음 대신 날아갈 것 같은 차들의 경적소리와 텅 빈 마음 뿐 이제는 손 잡고 걷던 이웃들도 팔짱 끼고 걷던 연인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양새 번듯하.. ♣ 詩 낭송/천사나눔위로,사랑 2009.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