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 - 박기동(1953~ ) 황태’ - 박기동(1953~ )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 얼마나 더 내 몸을 비워야 할까, 내 고향은 늘 푸른 동해 그리워 마지못해 내설악 얼음물에도 다시 몸을 담근다. 그리워 마지못해 내설악 칼바람에도 다시 내 몸을 늘인다. 이번 생을 마칠 때까지 얼마나 더 내 몸을 비워야 할까, 내설악 동장군 칼바람에 .. 詩가 있는 아침 2009.12.20
‘절정’-이육사(1904~44) ‘절정’-이육사(1904~44)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 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거리에 휘몰아치는 바람 매섭데요. 지.. 詩가 있는 아침 2009.12.18
‘버리긴 아깝고’-박철(1960~ ) ‘버리긴 아깝고’-박철(1960~ ) 일면식이 없는 한 유명 평론가에게 시집을 보내려고 서명한 뒤 잠시 바라보다 이렇게까지 글을 쓸 필요는 없다 싶어 면지를 북 찢어낸 시집 가끔 들르는 식당 여주인에게 여차여차하여 버리긴 아깝고 해서 주는 책이니 읽어나 보라고 며칠 뒤 비 오는 날 전화가 왔다 아.. 詩가 있는 아침 2009.12.18
‘푸른 가빠의 저녁’ -유홍준(1962~ ) ‘푸른 가빠의 저녁’ -유홍준(1962~ ) 다섯 개의 오뎅을 먹고 꼬챙이를 세고 구겨진 돈을 냈네 푸른 가빠는 쓸쓸하고 아늑하고 푸른 가빠는 왠지 국물처럼 서러워, 커다란 돌덩어리로 끄트머리를 눌러놓은 것 같은 청춘이 있었네 바람이 불면 그래도 들썽거리던 청춘이 있었네 푸른 가빠의 저녁 붉은 .. 詩가 있는 아침 2009.12.18
틱낫한, 뉴옌 안 홍의《틱낫한의 걷기명상》중에서 - 당신의 걱정과 불안이 흘러가도록 애쓸 때는 미소를 지으세요. 그 미소는 당신 안에 평화와 기쁨을 길러 줍니다. 걷기명상을 하며 미소를 지으면, 당신의 걸음은 고요하고 평화로워지며 깊은 휴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미소는 당신 존재 전체를 새롭게 해 주고 당신의 수련을 더욱 깊게 해 줍니다. 틱..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12.18
샤론 샐즈버그의《행복해지고 싶다면 자신부터 믿어라》중에서 - '나를 신뢰한다'는 말의 참뜻. 믿음은 우리가 골라가질 수 있는 하나의 상태가 아니라 뭔가를 해야 하는 어떤 행위인 것이다. 즉 기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 미지의 것을 하나의 모험으로 받아들이는 것, 여행을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미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다음 순간에 다가올 것이 무엇이..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09.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