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나짐 히크메트 진정한 여행/나짐 히크메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3.11.10
우체국을 지나며/문무학 우체국을 지나며/문무학 살아가며 꼭 한 번은 만나고 싶은 사람 우연히 정말 우연히 만날 수 있다면 가을날 우체국 근처 그쯤이면 좋겠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기엔 우체국 앞만 한 곳 없다 우체통이 보이면 그냥 소식 궁금하고 써 놓은 편지 없어도 우표를 사고 싶다 그대가 그립다고, 그..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3.10.30
아침 언어/이기철 아침 언어 - 아침 언어 이 기 철 저렇게 빨간 말을 토하려고 꽃들은 얼마나 지난 밤을 참고 지냈을까 뿌리들은 또 얼마나 이파리들을 재촉했을까 그 빛깔에 닿기만 해도 얼굴이 빨갛게 물드는 저 뜨거운 꽃들의 언어 하루는 언제나 어린 아침을 데리고 온다 그 곁에서 풀잎이 깨어나고 밤..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3.05.07
이제 살만큼 살았고 볼만큼 보았다/장윤우 이제 살만큼 살았고 볼만큼 보았다/장윤우 나이 칠십(七旬)이 되면 귀신이 돼간다 눈치코치, 모두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 귀 닫고 눈도 아예 감는다 이 나이에 무얼 더 바라겠나만 왜 이리도 가슴은 답답한가 구절양장(九折羊腸) 굽이굽이 길 따라 돌고 돌아가는 그곳을 나는 알아냈다 '아..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3.04.03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신랑이라고 거드는 게 아녀 그 양반 빠른 거야 근동 사람들이 다 알았지 면내에서 오토바이도 그중 먼저 샀고 달리기를 잘해서 군수한테 송아지도 탔으니까 죽는 거까지 남보다 앞선 게 섭섭하지만 어쩔 거여 박복한 팔자 탓이지 읍내 양지다방에서 맞선 보던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3.02.11
시낭송 대회를 준비할 때는 시낭송 대회를 준비할 때는 시낭송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도 시낭송대회를 준비함에 있어 당황하게 된다. 선배나 가까운 사람에게 문의하게 되고 난관에 부딪치면 왜 허술한 지침서 하나 없는지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유는 단 한 가지 시낭송에는 왕도가 없기 때문이다. 단지 감동이 .. ♣ 詩 낭송/시낭송에 대하여 2013.01.13
무소식/신경숙 무소식 ㅡ 신경숙 소식이 있어도 한해는 가고 소식이 없어도 한해는 간다 잘 있는지 묻지 않아도 한해는 가고 잘 있다고 답을 하지 않아도 한해는 간다 어디 아프냐고 묻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아프지 말라고 말을 하지 않아도 시간은 간다 보고싶다고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은 가..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2.12.17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도종환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 도종환 누군가를 미워하는 일은 그 사람이 녹이 슬어 못쓰는 연장처럼 망가지기를 바라는 일이다. 내 마음이 그에게 다가가 그의 몸이 산화되는 쇠처럼 군데군데 벌겋게 부스러지기 시작하여 연모 구실을 못하게 되길 바라는 일이다. 그래서 버림받거나 버려지..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2.11.30
산산조각 / 정 호 승 산산조각 / 정 호 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2.11.25
연리지(連理枝) / 황봉학 연리지(連理枝) / 황봉학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놓으려 해도 떼어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 뿌리 한 줄기 한 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連理枝)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 가슴 전부를 당신..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2.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