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신동호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신동호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콧노래로 들려오는 '하얀 찔레꽃' 나의 어머니에게도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참으로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잠시 고개를 갸우..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6.05.17
백년/문태준 백년(百年) 문태준(1970~ ) 와병 중인 당신을 두고 어두운 술집에 와 빈 의자처럼 쓸쓸히 술을 마셨네 내가 그대에게 하는 말은 다 건네지 못한 후략의 말 그제는 하얀 앵두꽃이 와 내 곁에서 지고 오늘은 왕버들이 한 이랑 한 이랑의 새잎을 들고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 단골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5.07.09
겨울 / 조병화 겨울 / 조병화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은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 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 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11.15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11.15
첫눈 / 이정하 첫눈 /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 보는 것은 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그러나 너는 아무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 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 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다 하지만 첫눈이 내리는 지금 소복 소복 내리는 눈처럼 너의 생..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11.15
들꽃 언덕에서/유안진 들꽃 언덕에서/유안진 ​ 들꽃 언덕에서 깨달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화초는 하느님이 키우시는 것을 ​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깨달았다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09.17
도시는 계단을 만든다/정용화 도시는 계단을 만든다/정용화 도시는 계단을 만든다 지하철을 탈 때도 밥을 먹으러 갈 때도 늘 계단이 따라다닌다 하루를 산다는 것은 달력 속 계단을 오르는 일이다 사계절 걷다 보면 나이도 부지런히 계단을 오른다 승진도 아파트 평수도 한 발 한 발 올라가야 하는 계단이다 이 모든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09.09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 장시하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 / 장시하 추색의 주조음처럼 가슴 스며드는 모두가 사랑이더라 봄 날 멍울 터트리는 목련꽃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여름 밤 후드득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겨울 날 곱게 가슴에 쌓이는 눈꽃처럼 모두가 사랑이더라 가도 가도 세상은 눈부시..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08.24
청춘(靑春) / 사무엘 울만 청춘(靑春) - 사무엘 울만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4.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