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니콜정옥란/영상진진아트/(낭송서상철) 고목 (古木) 시 : 정옥란 낭송 : 서상철 예쁜 꽃보다 더 위대한 당신은 내 어머니의 넓고 넓은 품속 같습니다 까맣게 타버린 세월의 풍상을 줄기 속에 품으시고 여념 없는 푸르름으로 오늘도 한세상 살아 가는법 잔가지에 수유(授乳) 시키시는 당당한 몸짓 지난날 캄캄했던 내 몰약(沒藥)의 어둠에서도 .. ♣ 詩 낭송/시낭송 듣기 2010.09.23
거리/박인환/영상진진아트/(낭송서상철) 거리 시 : 박인환 낭송 : 서상철 나의 시간에 스코올과 같은 슬픔이 있다 붉은 지붕 밑으로 향수가 광선을 따라가고 한없이 아름다운 계절이 운하의 물결에 씻겨 갔다 아무말도 하지 말고 지나간 날의 동화를 운율에 맞춰 거리에 화액을 뿌리자 따뜻한 풀잎은 젊은 너의 탄력같이 밤을 지구 밖으로 끌.. ♣ 詩 낭송/시낭송 듣기 2010.09.23
개망초 풀씨23 /문무학 낭송:김금재 영상:JinJinArt 개망초 풀씨23 시:문무학 낭송:김금재 어디서 왔느냐고 굳이 묻지 않겠다 그 먼 북아메리카에서 네가 왔어도 이미 넌 이 땅의 식구, 아무도 쫒지 못한다. 네가 만약 좋은 곳만 골라서 앉았다면 이미 너는 어딘가로 쫓겨났을 테지만 척박한 땅에만 서서 하얀 꽃을 피웠다. 살자고 떠나온 고향집 들렸을 .. ♣ 詩 낭송/시낭송 듣기 2010.09.23
가슴을 오래 후벼파는 법 / 김환식 : 낭송 송명진 가슴을 오래 후벼파는 법 / 김환식 낭송 송명진 속 빈 회나무처럼 서 있었다 갑자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다 눈길은 강물위에 꽂혀있고 가슴에는 좁쌀처럼 소름이 뒤덮었다 보낸다는 것은 마음속에 말없이 묻는다는 것이다 강물이 어깨를 들썩였다 돌맹이 하나가 발길을 걷어찼다 허공에는 떠나지 .. ♣ 詩 낭송/시낭송 듣기 2010.09.23
남산 한옥 마을의 봄 / 최주식 자작시 낭송 남산 한옥 마을의 봄 / 최주식 자작시 낭송 남산 한옥 마을의 봄 최주식 남산 한옥 마을에 바깥바람 쐬러 가 꽃물 흐르는 청류정 근처에서 정담 나누는 내 또래의 사람과 동심을 일깨우는 꼬마둥이를 대하니 덥석 손 잡고 싶은 유년 시절의 이웃을 만난 듯하고 내가 좋아하는 된장이나 싱건지가 들어 .. ♣ 詩 낭송/시낭송 듣기 2010.09.04
한영옥 / 아늑한 얼굴 한영옥 『아늑한 얼굴』 너는 호미 한 자루 고요히 쥐고서 수화기 앞으로 나오는 듯하다 나의 어혈진 목소리 잘 풀려 흐르도록 골을 내어주는 그 아늑한 얼굴이 냇물처럼 흘러와 곁에서 다시 아늑하다 내 목소리가 흐름의 끝으로 잘 가서 고이면 너는 호미자루를 왼 손으로 옮기는 듯하다 네 목소리의..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0.08.14
윤동주 / 별 헤는 밤 윤동주 『별 헤는 밤』 季節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來日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靑春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0.08.14
서정주/무등을 보며 서정주 『무등을 보며』 가난이야 한낱 남루(襤褸)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있는 여름 山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靑山)이 그 무릎아래 지란(芝蘭)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