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길/박무웅 지름길/박무웅 세상에 존재하는 지름길이란 시간이 모른 척하거나 눈감아준 길들일 것이다. 본래의 길 보다는 다소 험하고 비좁더라도 산에는 무수한 지름길들이 있다. 풍경보다는 비경(秘境)이 펼쳐지는 곳 산의 속속을 잘 아는 존재들의 길 지름길이란, 사람의 시간을 다르지 않는 산..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4.13
봄 바람난 년들/권나현 봄 바람난 년들/권나현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ㅈ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 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14
뜨거운 밤/안도현 뜨거운 밤/안도현 아, 고 잡것들이 말이여, 불도 한 점 없는 거 뭣이냐 깜깜한 묏등 가에서 둘이서 불이 붙어가지고는 누가 왔는지, 누가 지나가는지, 누가 쳐다보는지 모르고 말이여, 여치는 싸랑싸랑 울어대쌓는디 내가 어떻게나 놀라부럿는가 첨에는 참말로 귀신들이 아닌가 싶어..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14
접속사/김찬옥 접속사/김찬옥 고부 사이에 한 남자가 끼어있다 이 남자를 빼도 말은 되는데 둘 사이에 경첩이라도 되는 듯 남자가 꼭 낀다 어머니를 앞세우면 아내가 뒤로 밀리고 아내를 앞에 세우면 어머니가 뒤로 밀린다 어머니에 의한 어찌 보면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거처럼 보이나 이 남..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09
바람속을 걷는 법/이정하 바람 속을 걷는 법 1 / 이정하 바람이 불었다. 나는 비틀거렸고, 함께 걸어주는 이가 그리웠다. ㅡㅡㅡㅡㅡㅡㅡㅡ 바람 속을 걷는 법 2 / 이정하 바람 불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아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바람이 잠자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그 부는 바람에 몸을 맡기는 것이다. 바람이 약..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06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이준관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무릎에 빨갛게 피 맺혀 본 사람은 안다. 땅에는 돌이 박혀 있다고 마음에도 돌이 박혀 있다고 그 박힌 돌이 넘어지게 한다고. 그러나 넘어져 본 사람은 안다. 넘어져서 가슴에 푸른 멍이 들어 본 사람은 안다. 땅에 박힌 돌부리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06
빈센트고흐 오늘도 별이 진다네. 아름다운 나의 별 하나 별이 지면 하늘도 슬퍼 오늘밤 비가 내릴거야. 나의 가슴 속에 젖어오는 그대 그리움만이 이 밤도 저 비 되어 나를 또 울리고 아름다웠던 우리 옛 일을 생각해 보면 나의 애타는 사랑 돌아올 것 같은데. 빈센트 고흐-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06
차를 마셔요 우리/이해인 차를 마셔요, 우리/이해인 수녀님 오래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마셔요, 우리 찻잔을 사이에 두고 우리마음에 끓어오르는 담백한 물빛 이야기를 큰소리로 고백하지 않아도 익어서 더욱 향기로운 사람이 될수 있도록 함께 차를 마셔요 오래 기뻐하는 법을 배우고 싶거든 차를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3.05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또한 지나가리라/랜터 윌슨 스미스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2.16
바람 부는 날/김종해 바람 부는 날/김종해 사랑하지 않는 일보다 사랑하는 일이 더욱 괴로운 날, 나는 지하철을 타고 당신에게로 갑니다. 날마다 가고 또 갑니다. 어둠뿐인 외줄기 지하통로로 손전등을 비추며 나는 당신에게로 갑니다. 밀감보다 더 작은 불빛 하나 갖고서 당신을 향해 갑니다. 가서는 오지 않..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