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박두진 청산도/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 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30
눈이 멀었다/이정하 눈이 멀었다/이정하 어느 순간, 햇빛이 강렬히 눈에 들어오는 때가 있다 그럴때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잠시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도 그렇게 왔다 그대가 처음 내 눈에 들어온 순간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나는 세상이 갑자기 환해지는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아무것..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29
시를 찾아서/정희성 시를 찾아서/정희성 차라리 시를 가슴에 묻는다 발표 안 된 시 두 편만 가슴에 품고 있어도 나는 부자다 부자로 살고 싶어서 발표도 안 한다 시를 두 편 가지고 있는 동안은 어느 부자 부럽지 않지만 시를 털어버리고 나면 거지가 될 게 뻔하니 잡지사에서 청탁이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29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류시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봄은 떠난 자들의 환생으로 자리바꿈하고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인간은 가슴에 불을 지닌 존재로 얼굴은 그 불을 감추는 가면으..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29
상사원/이야 상사원/이야 사람들은 바닷물이 깊다 말하지만 내 그리움의 절반도 안된다네 바닷물은 끝이라도 있지만 나의 그리움은 아득하여 끝도 없네 거문고 옆에 끼고 높은 누각에 오르니 텅 빈 누각에 달빛만 가득하네 그리움의 노래 한 곡조를 타려는데 거문고 줄과 애간장이 한순간에 다 끊어..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28
샤를르드 푸코/나는 배웠다 샤를르 드 푸코 / 나는 배웠다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05
두 번은 없다/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두 번은 없다/비스와바 심보르스카(Wislawa Szymborska) 1, 우연이여, 너를 필연이라 명명한 데 대해 사과하노라 필연이여, 혹시라도 내가 뭔가를 혼동했다면 사과하노라 행운이여, 내가 그대를 당연한 권리처럼 받아들여도 너무 노여워 말라 시간이여, 매순간 세상의 수많은 사물들을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20.01.04
풀따기/김소월 풀따기/김소월 우리집 뒷산에는 풀이 푸르고 숲 사이의 시냇물, 모래 바닥은 파아란 풀 그림자, 떠서 흘러요. 그리운 우리 님은 어디 계신고. 날마다 피어나는 우리 님 생각 날마다 뒷산에 홀로 앉아서 날마다 풀을 따서 물에 던져요. 흘러가는 시내의 물에 흘러서 내어던진 풀잎은 옅게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11.14
산등성이/고영민 산등성이/고영민 팔순의 부모님이 또 부부싸움을 한다. 발단이 어찌됐든 한 밤중, 아버지는 장롱에서 가끔 대소사가 있을 때 차려 입는 양복을 꺼내 입는다. 내 저 답답한 할망구랑 단 하루도 살 수 없다. 죄 없는 방문만 걷어차고 나간다. 나는 아버지께 매달려 나가시더라도 날이 밝은..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10.03
사랑의 기쁨/나태주 사랑의 기쁨 / 나태주 너로 하여 세상이 초록빛으로 변했다면 아마 너는 나를 거짓말쟁이라 할 것이다. 너로 하여 세상이 갑자기 신바람 나는 세상이 되었다면 역시 너는 나를 거짓말쟁이라 할 것이다. 너를 얻은 뒤부터 세상을 전부 얻은 것 같다고 말한다면 더더욱 너는 나를 거짓말쟁..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