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신경림 숨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들리지 않아 아름답고 보이지 않아 아름답다. 소란스러운 장바닥에서도 아름답고, 한적한 산골 번잡한 도시에서도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데서 힘을 더하고, 들리지 않는데서 꿈을 보태면서, 그러나 드러나는 순간, 숨어있는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6.23
살다가 보면/이근배 살다가 보면/이근배 살다가 보면 넘어지지 않을 곳에서 넘어질 때가 있다 사랑을 말하지 않을 곳에서 사랑을 말할 때가 있다 눈물을 보이지 않을 곳에서 눈물을 보일 때가 있다 살다가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위해서 떠나 보낼 때가 있다 떠나 보내지 않을 것을 떠나 보내고..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6.16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6.15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신경림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신경림 어려서 나는 램프불 밑에서 자랐다. 밤중에 눈을 뜨고 내가 보는 것은 재봉틀을 돌리는 젊은 어머니와 실을 감는 주름진 할머니뿐이었다 조금 자라나서 칸델라불 밑에서 놀았다. 밖은 칠흑 같은 어둠 지익지익 소리로 새파란 불꽃을 뿜는 불은 주정하는..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6.06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 작은 들꽃/조병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 작은 들꽃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와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게 있느냐 훌훌 지..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5.12
개망초꽃 - 안도현 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4.29
자작나무를 찾아서 자작나무를 찾아서 / 안도현 따뜻한 남쪽에서 살아온 나는 잘 모른다 자작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대저 시인이라는 자가 그까짓 것도 모르다니 하면서 친구는 나를 호되게 후려치며 놀리기도 했지만 그래서 숲길을 가다가 어느 짓궂은 친구가 멀쑥한 백양 나무를 가리키며 이게 자작..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4.29
목련후기/복효근 목련후기/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하다고 말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거리는 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4.20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길에 별이 뜨면 서로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3.11
자화상/윤동주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 ♣ 詩 낭송/낭송하기 좋은 시 2019.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