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1020

밥상 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기에는, / 백상웅

밥상 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기에는, / 백상웅 우리 가족의 밥상은 반찬이 적을 때도 첩첩산중. 낫을 휘두르고 괭이질을 해야 건널 수 있었지. 밥상의 가운데는 모닥불을 피워 냄비를 걸었던 흔적. 우리가 둘러앉아 가죽을 벗기고 뼈를 골라내던, 짐승 울음소리를 듣고 벌벌 떨며 오줌을 지리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