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에 글 읽다가/정약용 봄날에 글 읽다가/정약용 아침 해 맑은 눈을 녹이고 맑은 창엔 똑똑똑 물방울 소리. 독서란 본래 즐거운 것 경세(經世)에 어찌 이름을 추구하리. 요임금 순임금 때는 풍속이 질박했고 이윤(伊尹)과 부열(傅說)은 몹시 근면했지. 나도 늦게 태어난 것은 아니니 먼 훗날의 희망을 품어 보노라..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2.04.02
4월'의 시/박목월 4월'의 시/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2.04.02
숲의 노래/고은 숲의 노래/고은 친구와 헤어졌다 멀어져가는 그의 잔기침 소리를 등져 나는 허구들을 두고 숲으로 갔다 11월이다 숲은 어떤 모독도 알지 못한다 누가 애타게 기다리지 않아도 마치 오래 기다림이 쌓여 있는 듯 몇달 뒤면 돋아날 새 눈엽들의 수런대는 꿈마저 다 받아들여 여기저기 가슴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2.04.02
고마운 마음을 간작하겠습니다. 어제 꽤 이름이 알려진 분을 만났습니다.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가슴 설레이고 한편으로는 뭉클하더군요.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03.29
멍키의 힘 / 이해원 멍키의 힘 / 이해원 서부밧데리가게 강씨 멍키로 단숨에 숨통을 죄고 트럭의 목을 꺾는다 몇 번 헛발질을 하던 트럭은 네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 오줌까지 지린다 강씨의 뒷주머니에 찰싹 붙어 먹이를 노리는 멍키 제네레타 쎄루모타 라지에타 ‘타’ 자만 들어도 식욕이 돈다 차 밑..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3.26
봄의 첫 장 / 권여원 봄의 첫 장 / 권여원 매화나무 아래 서면 허공에 불이 켜진다 겨우내 하늘을 마시며 자란 꽃잎들 가볍고 여린 실핏줄로 터지고 있다 살점을 떼어내듯 분홍빛 지문들이 떨어지는 언덕 위의 붉은 잔 나무는 피를 흘려도 아프다 소리치지 않는다 산자의 어깨에 내리는 저 핏방울 창공에 붉은..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3.26
유성우流星雨 / 박제영 유성우流星雨 / 박제영 1 1929년 스물 아홉의 이장희가 죽었다. 1935년 서른 둘의 김소월이 죽었다. 1937년 스물 일곱의 이상이 죽었다. 1938년 서른 넷의 박용철이 죽었다. 1945년 스물 여덟의 윤동주가 죽었다. 1945년 스물 아홉의 김종한이 죽었다. 1956년 서른의 박인환이 죽었다. 1968년 마흔 일..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2.03.26
인생 어렵게 살지 마세요. 인생 어렵게 살지 마세요. 적이 많나요. 그렇다면 남 흉보는 버릇부터 고치세요. 그리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세요. 누군가 나를 싫어하든 말든 내버려 두세요. 싫어하는 것은 그 사람 문제지 내 문제는 아닙니다.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02.22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고 가는 날들 속에 꽃이 피는 봄이 오려나 봅니다. 봄꽃이 기다려집니다.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