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 최주식/9,10월호 권두언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한국서정작가협회장 최주식 삶이란 사람을 만나는 일입니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든,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든, 만난다는 것은 곧 삶입니다.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본받고, 어리석은 사람을 만나면 나는 이러지 말.. 詩評·컬럼(column) 2011.09.01
죽은 자들의 세계/이재희 죽은 자들의 세계/이재희 진실은 꽃이라 보석이라 이름하며 치장이 될 수 없는 맑은 영혼이다 어설픈 방어보단 그냥 웃음이 약이 될 때가 있다 웃음 또한 유효 기간이 지나 가면 결국 잔여물만 남는 세월 찢겨진 허접함 사이 오랜 증오 너머로 튕겨지는 파편들 나약한 믿음은 자기 기만에 빠지게 되고 .. 詩評·컬럼(column) 2011.08.31
선유도/차정숙 선유도/차정숙 긴장의 뱃고동 푸른 융단위 청정 마시고 설레는 마음 솜사탕 만든다 시골 아낙네 훈훈함 바람 가로질러 섬주위 뿌리고 유배 온 선비 한양 바라보며 임금을 그리워했다는 망주봉 눈에 넣었다 사랑있어 행복있고 아름다워 황홀 울어대고 벗 있어 외롭지 않은 밤 길게 늘어진 게살은 밤의 .. 詩評·컬럼(column) 2011.08.24
빛이여 희망이여/연선화 빛이여 희망이여/연선화 어둑한 원흉(元兇)의 그림자 야멸찬 질풍에 비루해진 산천초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절규하던 시인의 몸부림 속에 들끓던 젊은 피는 자유를 갈망하고 염원의 소리 하늘이 열리고 땅이 솟았다 어둠의 그늘이 걷히고 빛을 되찾던 날 응어리진 겨레의 뜨거운 가슴이 용솟.. 詩評·컬럼(column) 2011.08.10
독도 내 사랑/고재철 독도 내 사랑/고재철 한 점 섬 아름다운 내 사랑 거대한 파도에 부서지고 부딪혀도 언제나 같은자리 태극기 선명한데 굳세고 용감한 형제 동도와 서도 반도 동쪽을 맞는 구나 독도 울릉도와 함께 금수강산 파수꾼 되어 동해를 지키는데 지나가는 외항선이 고맙다고 인사 하네 등대 불 밤을 밝히면 고.. 詩評·컬럼(column) 2011.08.01
뜨거움의 진실/박 남 근 뜨거움의 진실/박 남 근 어둠을 차다고 했는가 밤하늘에 가득한 별은 어둠이 잉태한 것이고 그 빛나는 별이 얼마나 뜨거운 것인가를 우리는 생각해보았는지 사람들이 얼음이라고 하는 별을 나는 열정이라 말한다. 가을 풀을 뜯어먹고 사는 벌레들의 노랫소리가 가득한 밤 초행길을 너덜대는 승용차 .. 詩評·컬럼(column) 2011.07.27
가을산사에서/이루다 가을산사에서/이루다 왜 이제야 왔느냐고 찡그리며 말하면서도 얼굴 붉히시는 당신 거기 있어 주어서 고마워요 하늘 빛 담아 곱게 물든 산자락도 계곡의 쉼 없는 노래 아낌없이 들려주시니 한참을 앉아 있어도 지겹지 않아요 내가 누구인지 묻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가게 만드시는 당신 부끄러움 깊이.. 詩評·컬럼(column) 2011.07.20
사군자(四君子)/이용백 사군자(四君子)/이용백 아름다운 황혼길에 할일을 생각다가 화선지 펼쳐놓고 붓으로 먹물담아 사군자 매란국죽을 맘에담고 치노라 매(梅) 기나긴 설한풍을 견디어낸 큰절개로 지순한 눈꽃속에 맑은향을 토해내는 어여쁜 내꽃이좋아 향기까지 그리리라 난(蘭) 굳은 듯 보드라운 잎줄기 빼어나고 꽃향.. 詩評·컬럼(column) 2011.07.14
진달래 화전/박은영 진달래 화전/박은영 고대광실 명인의 잘 빠진 접시에 화폭처럼 담길 수 있었던 것은 하이얀 찹쌀 익반죽이 폐경의 여인네 젖가슴만큼 질퍽한 농으로 굴려져 치대지고 물오른 가슴들 메우는 봄날의 처방전이 쓰여지고 있는 까닭이다 분홍빛 배후에 관해서 한낱 툭 떨어져 시들어 죽음보다 하이얀 순결.. 詩評·컬럼(column) 2011.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