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문학 21호 편집후기 무더위와 장마가 함께하는 여름, 태풍은 언제 어느 때 휩쓸고 지나갈지 걱정이다. 그래도 청포도가 익는 낭만이 있고. 나무 그늘과 바람과 물이 그립다. 小暑(7월 7일), 初伏(7월 14일), 大暑(7월 23일), 中伏(7월 24일)이 7월에 다 들어 있다. * 이번 호에도 신인 작가의 감성적이고 세련된 작품이 선보였다. .. 詩評·컬럼(column) 2011.07.05
광어 한 접시/권 오 섭 광어 한 접시/권 오 섭 다닥다닥 탁자 위로 소탈하게 언 저진 소주잔과 눈 뜬 광어 한 접시 불혹의 친구와 마주한 기울어진 술잔은 스물의 회상과 현실의 고단함을 젓가락질한다. 마법의 손놀림에 비스듬히 누워 버린 시간이 오늘도 어김없이 최면에 걸리면 중년의 희끗희끗한 생을 보며 까까머리 십 .. 詩評·컬럼(column) 2011.06.30
님이여 조국의 꽃이여/김옥자 님이여 조국의 꽃이여/김옥자 유월의 하늘로 돋아나던 애국의 뜨거운 물결이여 핏빛으로 창창한 시린 햇살에 부서지는 비목이여 충혼으로 뿌리신 선혈 진 조국 세계 온 만방으로 거룩하게 태극기 펄럭이는 그대의 빛나는 호국정신 삶의 골짜기마다 이름 모를 초목들에 뉘인 님이여 님께서 가신 길 푸.. 詩評·컬럼(column) 2011.06.23
용서/이복규 용서/이복규 바람 머물지 않는 사랑 있는가 너에게로 가는 길 흔들림은 종유석(鐘乳石)처럼 울고 눈물은 석순(石筍)으로 자란다 보고 있어도 갈 수 없는 거리 홀로 걸어도 외롭지 않은 길 마음은 바람같은 나무 흔들리며 더 깊이 서고 스스로 끝을 찾아 헤매는 동굴(洞窟)은 바람의 무덤 석주(石柱)에 .. 詩評·컬럼(column) 2011.06.16
아름다운 세상/최관호 아름다운 세상/최관호 꽃은 한꺼번에 피고 지지 않는다 한 송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너도 나도 따라 고운 꿈 터뜨리고 잔잔한 행복은 마당 가득 깔린다 때가 되면 나무도 계절의 옷을 미련 없이 훌훌 벗어 무욕(無慾)을 실천하고 마지막 잎을 떨어뜨려 겨울 채비 끝나도 눈 내려앉을 자리를 마련해둔다 .. 詩評·컬럼(column) 2011.06.09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표천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표천길 별이 쏟아지는 밤을 지나 찬바람 이는 6월의 새벽에는 슬픈 초상(肖像)이 어김없이 찾아와 울고 갑니다 어느 분량에서 꾹꾹 참아내던 아픈 가슴 통증이 멈춰야 하는지 어느 깊이에서 숨 쉴 수 없던 호흡 다시 피돌기가 시작되어야 하는지 6월은 늘 안타까운 물음이 됩니.. 詩評·컬럼(column) 2011.06.02
그 하늘이 내 하늘이다/배 동 칠 그 하늘이 내 하늘이다/배 동 칠 금강산 밟아보고 개성 땅을 흘러보니 이념의 색안경동족 눈물 가리는 천망(天網) 시간의 허리 화상(火傷)터 창공에 비수 꽂아 녹슬은 검 짜갠 세상 이슬빛 시공(時空) 사룬 노을 끝에 남긴 세월 한 세대 물갈이, 겨레 햇살 사랑의 열쇠 하늘 땅 빗장 열면 태극기 합창노.. 詩評·컬럼(column) 2011.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