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조 43

2012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외계인을 기다리며 (시조)/양해열

외계인을 기다리며 (시조)/양해열 끽해야 20광년 저기 저, 천칭자리 한 방울 글썽이며 저 별이 나를 보네 공평한 저울에 앉은 글리제 581g*! 낮에 본 영화처럼 비행접시 잡아타고 마땅한 저곳으로 나는 꼭 날아가리 숨 쉬는 별빛에 홀려 길을 잃고 헤매리 녹색 피 심장이 부푼 꿈속의 ET 만나 ..

좋은 시조 2012.03.12

2012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눈뜨는 화석 천마총에서 / 황외순

눈뜨는 화석 천마총에서 / 황외순 소나무에 등 기댄 채 몸 풀 날 기다리는 천마총 저린 발목에 수지침을 꽂는 봄비 맥 짚어 가던 바람이 불현듯 멈춰선다 벗어 둔 금빛 욕망 순하게 엎드리고 허기 쪼던 저 청설모 숨을 죽인 한 순간에 낡삭은 풍경을 열고 돋아나는 연둣빛 혀 고여 있는 시..

좋은 시조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