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바람의 풍경/김석인 ● 당선소감 시조로 세상을 더듬은지 7년… 시린가슴 시원하게 닦습니다 김석인 씨 내 삶의 등댓불은 꺾이지 않는 바람이다 얼어붙은 땅거죽을 체온으로 녹이며 저 들녘 가로지르는 외눈박이 무소 같은 돌아보면, 제가 걸어온 길은 바람의 길이었습니다. 무수히 흔들리면서도 예까지 올 .. 좋은 시조 2014.02.02
2014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진천 삼용리 백제 토기요지에서/홍수민 진천 삼용리 백제 토기요지에서/홍수민 미호천 끼고도는 야트막한 구릉지 안내판만 정자세로 오는 이 반기고 있다 그 곁에 오랜 침묵 깨고 말을 거는 토기요지 달빛 한 점 받아내서 토기를 빚었을까 돗자리 두드림 문양 양념처럼 넣고서 반지하 움집 같은 가마 속 잉걸불에 뒤척이며 인.. 좋은 시조 2014.02.02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무지개를 수놓다 /김정수 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무지개를 수놓다 /김정수 사다리 걸쳐놓듯 계단 쌓은 다랭이논 시금치 초록 한 뼘 유채꽃도 덧대놓고 종다리 박음질 소리 자투리 천 깁고 있다 시침질 선을 따라 꽃바늘로 감친 삶을 한 땀 한 땀 길을 내며 구릉 위에 서고 보면 지난날 눈물겨움도 무.. 좋은 시조 2014.02.02
2014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뜨게 부부 이야기, 양파의 詩(2편) - 곽길선 ▲ 일러스트: 윤문영 내 가난은 에멀무지 뜨개질 하고 있다 도안 없는 가시버시 그 실눈 크게 뜨고 허공에 색실을 놓아 곰비임비 재촉한다 이랑뜨기 몰래하다 코 놓친 지난날이 너설을 빠져나와 휘감아 본 길이지만 마음은 삐뚤삐뚤한 아지랑이 길이 된다 어영부영 또 하루가 저녁으로 .. 좋은 시조 2014.02.02
201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풀꽃을 말하다 - 박복영 햇볕이 제 몸 꺾어 담벼락을 올라간 곳 담장 밑에 땅을 짚고 깨어난 풀꽃하나 시간의 경계 밖으로 내몰린 듯 애처롭다 뿌리박고 살아있어 고마울 따름인데 손때 묻은 구절들이 꽃잎으로 흔들린다 흔하디 흔한 꽃으로 피어있는 이름처럼 살면서 부딪치며 견뎌온 .. 좋은 시조 2014.02.02
강물에서/박 재 삼 강물에서/박 재 삼 무거운 짐을 부리듯 강물에 마음을 풀다 오늘, 안타까이 바란 것도 아닌데 가만히 아지랑이가 솟아 아뜩하여 지는가 물오른 풀잎처럼 새삼 느끼는 보람, 물 같은 그 세월을 아른아른 어찌 잊으랴, 하도한 햇살이 흘러 눈이 절로 감기는데 그날을 돌아보는 마음은 너그.. 좋은 시조 2012.09.14
2112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동시/손 머리 위로 - 방희섭 손 머리 위로 - 방희섭 오늘은 내가 급식당번 반찬을 배식 받아서 교실까지 옮겨 나르는 중에 소시지 하나를 날름 집어먹다가 선생님께 딱 걸리고 말았지 불같이 화를 내시는 선생님 앞에서 나는 가만 생각에 잠기지 코를 막고 소시지를 먹으면 맛이 느껴지지가 않아 그래서 코가 입보다 .. 좋은 시조 2012.03.12
2012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암자에 홀로 앉아/박 상 주 불교신문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암자에 홀로 앉아/박 상 주 날 좀 때려주오 천년고찰 범종 치듯 안으로 다져놓은 전탑(塼塔)언어 청태(靑苔)눈물 빈 골짜 다 쏟아 붓고 나비 되어 가련다 ■ 시조 당선소감 못다 한 말, 심장 속에 한 장 벽돌로 구워냈다아침에 비둘기 떼가 한바탕 원무(圓舞).. 좋은 시조 2012.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