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해동네 / 최주식 달동네 해동네 / 최주식 무표정한 아파트가 나열된 오르막길 황금빛 노을을 밀고 지날 때면 그 길을 넘지 못한 채 가슴이 아프다 눈 감으면 깔깔대던 웃음 대신 날아갈 것 같은 차들의 경적소리와 텅 빈 마음 뿐 이제는 손 잡고 걷던 이웃들도 팔짱 끼고 걷던 연인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웃음꽃 / 최주식 웃음꽃 / 최주식 웃음꽃만큼 예쁘고 향기로운 꽃은 없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도 웃음꽃을 피우는 일이다 기쁜 일이 있다고 해서 웃음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신나는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웃음꽃이 피는 것도 아니다 웃으며 살다보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어느 봄날의 달콤함 / 최주식 어느 봄날의 달콤함 / 최주식 꽃 피는 황홀한 날 그대를 불러 시와 음악이 흐르는 근사한 카페에 마주앉고 싶다 먼저 온 나는 창가에서 환한 봄날의 서정을 바라보며 그대를 기다릴 것이다 얼마쯤 지나면 드르르 문이 열리고 밝고 화사한 차림의 그대는 나를 발견하고는 언제나 그랬듯이 ..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첫사랑 / 최주식 첫사랑 / 최주식 1, 어느 날 무지개처럼 다가와 눈부시고 달콤하게 머물다 미처 말문 트기도 전에 스러진 사랑의 편린 오랜 세월 지나도 가슴 한 켠 빠져 나가지 못해 펼치면 날 새도록 새록새록 되새겨지는 영혼을 흔드는 애틋한 그리움 2, 첫사랑은 가지가 크고 잎이 무성해도 꽃은 피지 ..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막걸리 심부름 / 최주식 막걸리 심부름 / 최주식 면 소재지 양조장에서 막 빚어낸 쌀뜨물 같은 막걸리를 노란 주전자에 가득 담아 잡초 무성한 고갯길 돌아서던 막걸리 심부름 한 여름 땡볕에 목젖 모질게도 타올라 외딴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 모금 꽃잎 떠가는 개울가에서 물을 채운 뒤 휘휘 저으며 한 모..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남산 한옥 마을의 봄 / 최주식 남산 한옥 마을의 봄 / 최주식 남산 한옥 마을에 바깥바람 쐬러 가 꽃물 흐르는 청류정 근처에서 정담 나누는 내 또래의 사람과 동심을 일깨우는 꼬마둥이를 대하니 덥석 손 잡고 싶은 유년 시절의 이웃을 만난 듯하고 내가 좋아하는 된장이나 싱건지가 들어 있을 것 같은 장독대와 오래..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가슴에 꽃 한 송이 달고서 / 최주식 가슴에 꽃 한 송이 달고서 / 최주식 오늘 모임에서 가슴에 꽃 한 송이 달았다 가슴에 꽃을 다는 것은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겠다는 스스로의 약속이며 꽃의 미소로 꽃의 향기로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겠다는 결심이다 그래서 꽃을 다는 것은 기쁨이 아니라 영광이 아니라 정..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
가장 좋은 말 / 최주식 가장 좋은 말 / 최주식 나는 한 편의 시가 나올 것 같은 말 기도, 네잎클로버, 웃는 얼굴, 애인, 촛불이 좋다 나는 삼삼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말 가을 언덕, 여행, 무지개, 첫눈, 편지가 좋다 나는 시골 풍경과 낭만이 있는 말 과수원, 보름달, 별, 원두막, 오솔길이 좋다 나는 수많은 말 중.. ♣ 詩그리고詩/어느 봄날의 달콤함 20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