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평] 서울과 경기는 하나다 [중앙시평] 서울과 경기는 하나다 경기도에서 일한 지 2년 반이 됐다. 왜 ‘경기(京畿)’라고 했을까. 임금이 사는 궁(宮)을 중심으로 3리에 성(城)이 있고 7리에 곽(廓)이 있어 성곽 안 10리(4㎞)를 경(京)이라 했다. 곽 바깥 100리를 교(郊), 교에서 100리를 전(甸)이라 했다. 원래 중국에선 경에서 500리 안쪽.. 수필(신문칼럼) 2010.01.12
여백’ 조창환(1945 ~ ) 여백’ 조창환(1945 ~ ) 감나무 가지 끝에 빨간 홍시 몇 알 푸른 하늘에서 마른번개를 맞고 있다 새들이 다닌 길은 금세 지워지고 눈부신 적멸(寂滅)만이 바다보다 깊다 저런 기다림은 옥양목 빛이다 칼 빛 오래 삭혀 눈물이 되고 고요 깊이 가라앉아 이슬이 될 때 묵언으로 빚은 등불 꽃눈 틔운다 두 이.. 詩가 있는 아침 2010.01.12
얼음 날개’-백무산(1955~ ) 얼음 날개’-백무산(1955~ ) 눈에 젖은 좁은 산길 넘네 마른 솔잎 지고 언 땅 오도독 오도독 밟히는 길 길가 느릅나무 가지에 매달린 새 둥지 하나 보네 잎들 져버려 휑하니 드러난 다섯 개의 알들 오돌오돌 떨며 눈을 맞고 있네 어미는 돌아오지 않고 계절은 이미 지났는데 (중략) 눈발은 굵어지고 둥지 .. 詩가 있는 아침 2010.01.12
청춘(靑春) - 사무엘 울만 ~ 청춘(靑春) ~ - 사무엘 울만 -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그것은 장미빛 뺨, 앵두 같은 입술, 하늘거리는 자태가 아니라, 강인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는 열정을 말한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물에서 오는 신선한 정신, 유약함을 물리치는 용기, 안..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1.11
꽃 / 김춘수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1.10
국화옆에서 / 서정주 국화옆에서 / 서정주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앞에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1.10
인연설화조(因緣說話調) / 서정주 인연설화조(因緣說話調) 서정주 언제던가 나는 한 송이의 모란꽃으로 피어 있었다. 한 예쁜 처녀가 옆에서 나와 마주 보고 살았다. 그 뒤 어느 날 모란 꽃잎은 떨어져 누워 메말라서 재가 되었다가 곧 흙하고 한 세상이 되었다. 그게 이내 처녀도 죽어서 그 언저리의 흙 속에 묻혔다. 그것이 또 억수의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1.10
행복(幸福) / 유치환 행복(幸福)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1.10
님의 침묵(沈默) / 한용운 님의 침묵(沈默)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