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파업한 이유/ 이선 그녀가 파업한 이유/ 이선 한 남자가 유명을 달리했다는 부음이다 돈벌이 없어도 아내의 치맛자락에 매달려 한평생 동고동락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훌훌 귀향길에 올랐다 세상의 남자들은 아내만 보면 밥통으로 보이는지 -밥 줘. 밥 줘 하다가 밥지기 아내에게 파업을 하라 한다 파업을 축하하는..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4.30
브랜드 스타를 만드는 상상 엔진 I.D.E.A. 브랜드 스타를 만드는 상상 엔진 I.D.E.A. 서용구 지음 명진출판, 221쪽 1만3000원 브랜드 마케팅 성공 사례의 총정리판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국내외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한데 모아 분석한 뒤 저자 나름의 성공 공식을 뽑아냈다. 그 결론이 바로 ‘IDEA.’다. 제품·기업·사람을 막론하고 스타급 브..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0.04.25
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1 얀이 들려주는 하늘에서 본 지구 이야기 1 얀 아르튀스-베르트랑 사진 김외곤·안광국 글, 박미미 그림 황금물결, 72쪽, 1만8000원 지구에서 가장 더운 나라 서아프리카 니제르. 사자·코끼리 등이 살던 땅이 이렇게 모래뿐인 땅이 됐다. 대상(隊商·카라반)의 몰이꾼들이 단봉낙타를 몰고 사막을 건너고..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0.04.25
밥그릇에 심은 꽃 / 유홍준 밥그릇에 심은 꽃 / 유홍준 이름을 알 수 없는 꽃 한 포기 얻어 왔다 화분이 없다 이가 빠진 사기밥그릇 하나 꺼냈다 꽃을 심자면 밥그릇 밑에 구멍을 내야지 구멍을 뚫어야지 십자드라이버 망치 콘크리트못 당치도 않는 연장들을 이용해 밥그릇 깨질까 조심 밥그릇 깨질까 조심조심 구멍을 냈다 구멍..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4.14
물끄러미에 대하여 / 이정록 물끄러미에 대하여 / 이정록 모내기를 마친 논두렁에 왜가리가 서있다, 이가 빠진 무논의 잇몸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미꾸라지나 개구리를 잡으려다 어린 벼 포기를 짓밟은 것이다 진창에 처박힌 벼 이파리의 안간힘 때문에 봄 논의 물살이 몸살을 앓는다 물은 저 떨림으로 하늘을 품는다 하늘을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4.14
절벽으로 / 공광규 절벽으로 / 공광규 내가 시시해졌다 부동산, 재테크, 조루증 상담 이런 광고들에 눈이 쏠린다 아찔한 계룡산 능선이나 북한산 바위 절벽 거기 매달려 있는 소나무들이 선택이 아니라 우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연을 믿다니 나는 분명히 타락했다 이렇게 쉽게 순결이 구겨지다니 절벽에서 내려왔기 때..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4.14
드라이 플라워 / 문인수 드라이 플라워 / 문인수 마음 옮긴 애인은 빛깔만 남는다. 말린 장미·안개꽃 한 바구니가 전화기 옆에 놓여 있다. 오래, 기별 없다. 너는 이제 내게 젖지 않아서 손 뻗어 건드리면 바스러지는 허물, 먼지 같은 시간들. 가고 없는 향기가 자욱하게 눈앞을 가릴 때 찔린다. 이 뾰족한 가시는 딱딱하게 굳..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4.14
술빵 냄새의 시간 / 김은주 술빵 냄새의 시간 / 김은주 컹컹 우는 한낮의 햇빛, 달래며 실업수당 받으러 가는 길 을지로 한복판 장교빌딩은 높기만 하고 햇빛을 과식하며 방울나무 즐비한 방울나무, 추억은 방울방울* 비오는 날과 흐린 날과 맑은 날 중에 어떤 걸 제일 좋아해?** 떼 지은 평일의 삼삼오오들이 피워 올린 하늘 비대..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4.14
장마 속의 잠 / 길상호 장마 속의 잠 / 길상호 한 바가지 남은 쌀을 쏟아놓고 쌀벌레 골라내는 어머니, 제발 저의 꿈틀대는 몸은 집어내지 마세요 시간을 까먹고 또 파먹어도 푹 꺼져버린 배를 채울 수 없어 쌀로 만든 집 필요했던 거에요 아직 날개 돋지도 않았는데 이제 겨우 단꿈 씹고 있는데 어머니 시커먼 손가락이 닿으..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4.14
솔잎 / 김지하 솔잎 / 김지하 엄동에도 솔잎은 얼지 않고 나무들은 뿌리만으로 겨울을 견딘다 모두 오염되고 파괴되었어도 생명은 얼지 않고 뿌리에서 오는 힘으로 넉넉히 새봄을 준비한다. 시집<花 開> 실천문학사. 2002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