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 김경미 구멍 / 김경미 어디선가 쇠 닳는 소리가 들린다 나무가 닳는 소리 꽃이 닳는 소리 물이 닳아지는 소리 입이 닳는 소리 닳아 없어지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없어짐은 어디로 가 없음이 되는 걸까 쓰레기 모이는 난지도처럼 없음만 모이는 곳도 있을까 수영장 물 빠지는 구멍 있듯이 있음도 없음이 ..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1.01.16
그냥 외 19편 / 문삼석 그냥 /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그냥…. 날 개구쟁이래 / 문삼석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라고 엄마 늘 야단치시지만, 어느 날 정말 내가 소매만 주머니에 넣고 들어간다면, 아마도 엄만 깜짝 놀라 당장 까무러치기라도 하실 거야! 그리고 눈물을 뚝뚝 떨구시며 애걸복걸하..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1.01.06
제12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작 제12회 수주문학상 대상 수상작 노을 격포 송 의 철 물거품 별처럼 이는 노을궁宮 격포 해변에서 웃는 눈물방울 보네. 저 한 송이 석양화夕陽花 앞에서 떠나온 여인은 소리 지르고 고래등 같은 섬 노을 분만하는 인어는 자장자장 하네. 그때, 모래 젖 물고 칭얼대는 거품들 떠밀어 탁아하고 바다의 풍성.. ♣ 詩그리고詩/한국명시 2011.01.01
2011 동아일보 동화 부문 당선작/우리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송정양 2011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작/우리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송정양 우리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 송정양 우리집엔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할머니는 나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다. 할머니의 시간은 나보다 일곱 배나 빨리 간다. 할머니는 개다. 그것도 아주 늙은 개다. 할머니의 나..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1.01.01
하루를 보내며 한 장 남은 달력에 날짜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0년도 추억 속으로 점점 묻혀가고 아쉬움도 크지만, 내일은 또 다른 희망입니다. 아직은 좀 이른 것 같지만 희망찬 신묘년을 미리 기대해 봅니다. '2010년에나 어울렸던' 모습은 미련없이 흘려 보내고, 2011년을 아름답게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0.12.23
가장 좋아하는 이 시간 하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 시간 나의 모습을 바꾼다면 어떤 부분을 바꿀것인가? 잠시 생각에 젖어봅니다. 이 밤에도 낙엽은 떨어져 켜켜히 그리움으로 쌓이겠지요~~~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0.11.08
마음에 관한 동시 / 오순택 外 13편 + 징검돌/오순택 개울을 건널 때 등을 내어 준 돌이 아파할까 봐 나는 가만가만 밟고 갔어요. + 꽃 . 잎 / 한귀복 잎이 다칠까봐 위에서 피는 꽃 꽃이 다칠까봐 아래에 놓인 잎 그래서 예쁜 꽃 . 잎이구나 + 그건 너지 / 홍우희 누가 느낄까 네 개의 귀를 활짝 펴서 무어든 덮어주는 보자기의 고운 마음을 ..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0.09.26
내 어머니 이름은 심순대 / 김시탁 내 어머니 이름은 심순대 / 김시탁 내 어머니 이름은 심순대(沈淳大) 초등학교 마당도 못 밟아서 글 모르지만 열여섯에 시집와서 자식 일곱 낳고 한 자식 잃었지만 육남매 거뜬하게 키운 내 어머니 이름은 심순대다 내 나이 열두 살이 되도록 시집살이에 매여 남동생 둘 잃고도 친정 한 번 못 가보고 주..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9.23
이름에 관한 동시 모음 + 이름에 대하여 / 김채영제비꽃도 가끔은제 이름 싫은지 모른다.수선화, 봉선화, 채송화언제 들어도 화사한 이름들부러운지 모른다.꽃잎으로는 날 수도 없는데많고 많은 이름 중에하필이면 제비라니,제비꽃도 가끔은이름 바꾸고 싶은지 모른다.+ 풀꽃 / 김재수오다가다마주치면늘 반가운 얼굴인데어.. ♣ 詩그리고詩/한국동시, 동화 2010.09.23
주차장 이야기 / 차영호 주차장 이야기 / 차영호 하얀 주차선 따라 콘크리트 바닥에 실금이 갔다 여기서야 흙이 금싸라기보다 귀하니 먼지 나부랭이나 꽉꽉 쟁여졌을 좁은 틈새 누구에게 쫓겨 흘러든 뜨내기들일까 망초 강아지풀 질경이 일렬종대로 서서 깜냥깜냥 키 키우고 꽃도 피워 올렸다 금 따라 스륵스륵 검은 발통 들..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