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신문칼럼) 219

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하나 / 한경선 [전북일보 2001년 신춘문예 당선작품]

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하나 / 한경선 사람 하나 세상에 와서 살다 가는 것이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고, 베어지는 풀꽃과 같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아침 안개처럼 살다 홀연히 떠나버려도 그로 인해 아파하는 가슴들이 있고, 그리운 기억을 꺼내어보며 쉽게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 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