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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수상작 / 불혹의 집 / 전영관

2007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대상 수상작 불혹의 집 / 전영관 늦도록 야근이라도 했을까 두런두런 손 씻는 버드나무 야윈 팔 사이로 고단한 새벽만 우련하다 해쓱하게 마른버짐 핀 얼굴로 산은 종아리까지 발 담근 채 상류로 거슬러 오르는 갈대들의 연두 빛 걸음걸이를 헤아리는 중인데 청태 자욱한 자..

제9회 시흥문학상 시부문 금상 -누이가 오래 된 집으로 걸어온다 / 김영호

제9회 시흥문학상 시부분 금상 누이가 오래 된 집으로 걸어온다 / 김영호 1.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장맛비에 젖는다 세족식처럼 길이 씻긴다 가로등 불빛이 울음을 그친 눈빛 같다 실직한지 오래인 아버지 우중충 젖은 벽지에 한숨이 머리를 박는다 책가방이 흠뻑 젖어있다 2. 몇 시..

제9회 시흥문학상 동상 - 소래에서 이별하다 / 이은영

소래에서 이별하다 / 이은영 버려진 소금 부대를 베고 하릴없이 누워 떠나간 사랑을 생각한다 덤불 가시 같은 햇살을 뭉쳐 녹슨 철길을 닦던 하루가 쭈그리고 앉아 운다 날은 저물어도 기차는 오지 않았다 축축한 바람이 분다 비린내 풍기며 멀리까지 나갔던 바다가 돌아와 출렁거리고 고기비늘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