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1020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 정호승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 정호승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을 만지며 비가 온다 어머니의 늙은 젖꼭지를 만지며 바람이 분다 비는 하루 종일 그쳤다가 절벽 위에 희디흰 뿌리를 내리고 바람은 평생 동안 불다가 드디어 풀잎 위에 고요히 절벽을 올려놓는다 나는 배고픈 달팽이처럼 느리게 어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