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1020

수직으로 막 착륙하는 헬리콥터의 자세로 외 5편 / 김명철

수직으로 막 착륙하는 헬리콥터의 자세로 외 5편 / 김명철 잠자리의 날개로 떠다니던 저녁은 갔습니다 양손으로 컨테이너 집의 창살을 가만히 잡고 등을 말리던 가을 저녁은 갔습니다 흩어진 눈알들을 조각조각 기워도 방 안의 전모가 완성되지 않는 나날이었으나 비가 오는 날에도 날개를 접지 않았..

사람의 마을로 가는 길이 참 따뜻하다 / 박창기

사람의 마을로 가는 길이 참 따뜻하다 박창기 사람의 마을로 가는 길이 참 따뜻하다 마을이 적막을 끌어 덮는다 해도 사람을 외면할 수는 없으리 이 세상 어디를 가든 사랑이 아니고서야 길은 굳이 거기로 났을까 사람의 마을에서 만난 풀꽃은 모두 아름다웠다 사랑받는 여자가 예뻐지듯 정다운 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