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 피천득 (서울대 명예교수. 수필가) 수필 피천득 (서울대 명예교수. 수필가) 수필은 청자 연적이다. 수필은 난이요, 학이요, 청초하고 몸맵시 날렵한 여인이다. 수필은 그 여인이 걸어가는 숲 속으로 난 평탄하고 고요한 길이다. 수필은 가로수 늘어진 페이브먼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길은 깨끗하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주택가에 있.. 수필(신문칼럼) 2010.01.24
네가 과메기로구나 / 김인호 200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 수필 네가 과메기로구나 / 김인호 너희들이 꽁치과메기였구나. 덕장에 주렁주렁 한 두름씩 걸려 짭조름한 바람 속을 유영하고 있구나. 청해를 누비며 군무를 추던 그 모습 그대로 박제된 듯 하구나. 너희들은 본디 날렵한 몸매에 감청색 양복, 하얀 와이셔츠를 받쳐 입은.. 수필(신문칼럼) 2010.01.24
태창목재소 / 조동범 (시인이 쓴 산문) 태창목재소 / 조동범 며칠 전인가 퇴역 군함을 수장시키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거대한, 사진 속의 군함은 제 생명을 다하고 가라앉고 있는 중이었다. 뱃머리를 하늘을 향해 치켜든 군함은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자신의 일생을 바다에서 보내고 바다로 돌아가는 군함의 모습은 무척이나 인상적이.. 수필(신문칼럼) 2010.01.24
시금치 한단에 대한 추억 / 이경림 (시인) 시금치 한단에 대한 추억 / 이경림 (시인) 열 세살 때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이야기다. 지금은 아주 번화한 서울의 요지가 되었지만 그 때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빈촌이었던 연세대 부근 쌍굴다리 뒤에 우리 가족이 세들어 살던 집이 있었다. 나는 안동에서 중학교 일학년에 다니다가 모든 것에 실.. 수필(신문칼럼) 2010.01.24
풍경이 있는 에세이- 기차 / 손택수 시인 풍경이 있는 에세이- 기차 / 손택수 시인 보라! 여기 기차 칸의 직선들은 절묘하다. 객실과 통로, 또 기차 안과 바깥 풍경을 이중 경계 짓고 있다. 기차는 그 안팎의 경계선을 품고 경계를 가르면서 달리고 있다. 동해남부선을 타고. 1 여행에의 초대장 기차는 사람의 근육 신경을 자극하는 면이 있는 것 .. 수필(신문칼럼) 2010.01.24
나무 이야기 / 이성복 나무 이야기 / 이성복 수주일 전 아내와 동네 뒷산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내려오는 길에,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 밑둥치에 녹슨 쇠못이 촘촘히 박혀 있는 것을 보았다. 현수막 같은 것을 걸만큼 높은 위치도 아니었는데, 거기 왜 그렇게 많은 쇠못이 박혀 있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손으로 그 못들을 .. 수필(신문칼럼) 2010.01.24
[ESSAY] 나의 겨울연가(戀歌) ▲ 최영미 시인 [ESSAY] 나의 겨울연가(戀歌) "나는 한번 시작하면 1박2일로 운다. 추억할 남자가 없는 내 청춘이 불쌍해 나는 울었다. 나는 첫사랑이 없다. 처음이 없으니 마지막 사랑도 없을 것이다." 올겨울은 정말 특별했다. 우리 생애에 다시 이런 푸짐한 눈을 구경할까? 예전에는 궂은 날씨가 귀찮아,.. 수필(신문칼럼) 2010.01.23
[ESSAY] 아이티에 사는 내 딸 나이카야, 듣고 있니… ▲ 주영훈 대중음악 작곡가 [ESSAY] 아이티에 사는 내 딸 나이카야, 듣고 있니… 나이카를 만난 건 작년 3월이었다 질병과 배고픔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그곳에 있었다 우리 부부는 큰 눈을 가진 나이카를 딸로 삼았다… 지진으로 100만명 이상 사상자가 생겼다고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세계에.. 수필(신문칼럼) 2010.01.23
[ESSAY] 후회하지 않기 위해 후회합니다신연아 가수·그룹 빅마마 [ESSAY] 후회하지 않기 위해 후회합니다 신연아 가수·그룹 빅마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은 곳은 공연장이었다. 엄마에 대한 연민에 아버지를 미워한 적도 있었다.… 내가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하기라도 한 것처럼 죄책감에 온몸이 떨렸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 때 그날의 있었던 일들.. 수필(신문칼럼) 2010.01.23
‘-겠-’의 의미 [우리말 바루기] ‘-겠-’의 의미 [중앙일보] 흘러가 버린 삶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려 사람들이 길을 나섰다. 길가에 핀 한 떨기 꽃에서 생의 의미를 찾는가 하면, 지혜의 숲인 고전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다. 한 길손이 ‘열심히 살아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앞 글의 ‘살아야겠다’의 ‘-겠-’과 .. 수필(신문칼럼) 201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