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산책] “자서전, 물고기 잡은 뒤의 통발 같지만 … ” [마음 산책] “자서전, 물고기 잡은 뒤의 통발 같지만 … ” 몇 년 전에 난생 처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을 때 그 당황스러움은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 해인사에서 오랫동안 관여했던 월간지에서 ‘전관(前官) 예우’를 한답시고 이루어진 인물 취재였다. 사진 찍던 사람이 도리어 찍히는 기분인지.. 수필(신문칼럼) 2010.01.09
[마음 산책] “인생은 초침이고, 생명은 코숨이다” [마음 산책] “인생은 초침이고, 생명은 코숨이다” 인생은 거창하지 않다. 인생은 초침(秒針)이다. 시계판을 맴도는 초침의 1초 1초가 쌓여 하루가 되고, 1년이 되고, 인간의 일생이 된다는 의미에서다. 인생초침은 언젠가 멈추기 마련이다. 자신의 인생초침이 언제 멈출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 수필(신문칼럼) 2010.01.09
[ESSAY] 나의 신발장수 아버지 [ESSAY] 나의 신발장수 아버지 내 신발은 구두 한 켤레가고작이다. 원망스럽던신발 장 수아버지의 절약이 지금은 가슴앓이가 되어 나를 눈물짓게 한다.… 아버지가 남자 것으로 바꾼그 장화를 그냥 신을 걸 하는 때늦은 후회를 한다. ▲ 박한제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아버지는 대충 세 가지 일을 하셨.. 수필(신문칼럼) 2010.01.06
[삶의 향기] 한 해 마지막 달을 살며 [삶의 향기] 한 해 마지막 달을 살며 가만히 이 계절의 빛깔을 보고 있으면 마치 먹물이 번지어 퍼지는 것만 같다. 화려한 빛깔이 적고 어둠이 많고, 들뜸이 적고 조용함과 가라앉음이 많다. 넝쿨은 넝쿨 아래까지 잘 보이고 나뭇가지는 나뭇가지 그것만이 보인다. 곤궁한 듯 보이지만 실은 실상을 다 .. 수필(신문칼럼) 2010.01.05
[ESSAY] 이렇게 눈이 내리면 외갓집이 생각난다 "엄마의 등은 따뜻하고 포근했다.그 눈 많았던 겨울이 어머니를 데려갔다.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면 오늘 밤도 꿈속에서 외갓집 초가삼간 겨울밤을 헤맨다." ▲ 고정일 소설가·동서문화 발행인 꿈인 듯 가물가물하다. 눈 내리는 망월리. 추억 저편에 살아 있는 외갓집. 수수깡 울타리 싸리문을 밀면 초.. 수필(신문칼럼) 2010.01.05
[중앙시평] 한국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중앙시평] 한국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에 착륙했던 버즈 올드린. 올해 80세인 그는 6·25전쟁 때 미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 그는 공중전의 에이스로서 당시 서울 여의도에 있던 미 공군 K-16 비행기지에서 활동했다. 적기가 남진(南進)해 오면 미 공군은 이 기지에서 F-86 세이.. 수필(신문칼럼) 2010.01.02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대한민국 르네상스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대한민국 르네상스 # 지난 연말 이탈리아 플로렌스(피렌체) 공항에서 가방을 통째로 날치기당했다. 돈뿐 아니라 노트북 컴퓨터와 보름 가까이 이탈리아 곳곳에서 찍은 르네상스에 관한 사진과 자료들마저 송두리째 날아가 참으로 난감했다. 하지만 그것이 100년 전 우리가 겪은 .. 수필(신문칼럼) 2010.01.02
[사설] 지나간 100년 다가올 100년 [사설] 지나간 100년 다가올 100년 2010년은 조선왕조 멸망 100년, 6·25전쟁 발발 60년, 4·19혁명 50년이 되는 해다. 1910년 망국(亡國)은 민족 전체를 이민족의 발굽 아래로 몰아넣었고, 1950년 6·25전쟁은 같은 민족이 서로 죽이는 비극을 낳았으며, 1960년 학생혁명은 명실상부한 민주정부를 향하는 길에 젊은.. 수필(신문칼럼) 2010.01.01
[삶과문화] 시를 권하는 사회 [삶과문화] 시를 권하는 사회 최근에 시집을 내고 출판사에 가서 수백 부의 사인 판매본에 이름을 적었다. 인터넷 서점을 통해 팔려나갈 거라 했다. 몇 시간 동안 똑같은 글자를 쓰고 나니 오른쪽 집게손가락이 쪼개질 듯 아렸다. 이 짓을 왜 하나 싶어 잠시 툴툴거렸지만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었다. .. 수필(신문칼럼) 2010.01.01
[삶의 향기] 루저와 핑크택시 [삶의 향기] 루저와 핑크택시 첫애가 태어나던 날. 내가 루저(패배자?)란 걸 그날 알았다. 살을 찢는 산통이 시작되어 아파서 죽겠는데 식구들은 수군수군 난리다. 심장 소리는 아들인데 부른 배 모양은 꼭 딸 같아서 걱정이란다. 친정엄마의 어설픈 백일기도 덕인지 나는 예쁜 딸을 낳았고, 3년 후에도 .. 수필(신문칼럼)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