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정情 / 정휘립 밥 정情 / 정휘립 -만횡청류蔓橫淸流를 위한 따라지 산조散調· 4 딸넴아, 지발 아무나 허고 밥 같이 먹지 말거라, 잉? 이 에미도 읍내 장날 품 팔러 나갔다가 그냥 그리 된겨, 거시기 학상學生들 데모대에 매급시 떠밀려 쫓기는디, 어치케 늬 아빠 용케 만나 아는 체 하고 밥 한 끼 얻어먹다 그냥 저냥 ..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2.01
그림자들 / 이원 ( 2008년 미당문학상 후보작) 그림자들 / 이원 ( 2008년 미당문학상 후보작) 바닥은 벽은 죽음의 뒷모습일 텐데 그림자들은 등이 얼마나 아플까를 짐작이나 할 수 있겠니 무용수들이 허공으로 껑충껑충 뛰어오를 때 홀로 남겨지는 고독으로 오그라드는 그림자들의 힘줄을 짐작이나 할 수 있겠니 한 사내가 또는 한 아이가 난간에서 ..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2.01
되새떼들의 하늘 / 정진규 (2008년 미당문학상 후보작) 되새떼들의 하늘 / 정진규 (2008년 미당문학상 후보작) 오늘 석양 무렵 그곳으로 떼지어 나르는 되새떼들의 하늘을 햇살 남은 쪽으로 몇 장 모사해 두었네 밑그림으로 남기어 두었네 그걸로 무사히 당도할 것 같네 이승과 저승을 드나드는 날개붓이여, 새들의 운필이여 붓 한 자루 겨우 얻었네 秘標 하..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2.01
문명의 식욕 / 배한봉 문명의 식욕 / 배한봉 옷의 식욕은 왕성하다, 성욕보다 수면욕보다 힘이 세다 나는 옷의 배를 불리는 양식이다 양말을 신자, 발이 사라진다, 양말이, 발을 먹었다 왼쪽 다리를 먹은 바지가 오른쪽 다리를 밀어 넣으니 오른쪽 다리마저 먹어버린다 왼팔을 넣으면 왼팔을, 오른팔을 넣으면 오른팔을 먹는..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2.01
바랭이풀의 습성 / 류윤모 바랭이풀의 습성 / 류윤모 바랭이풀의 습성은 특이하다 어느 자리건 가리지않고 궁둥이 땅에 붙이기 바쁘게 바늘부터 집어든다 바느질하다 죽은 고단한 피 물려 받았는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빈 헝겊 쪼가리라도 하나 잡으면 온종일 눈도 돌리지 않고 바느질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말끔히 빗질해 ..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2.01
2008 전태일문학상 우수작 / 김밥말이 골목 / 최일걸 <2008 전태일문학상 우수작> 김밥말이 골목 / 최일걸 암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따개비모양 봉제공장들이 저를 단단하게 오므린 채 거꾸로 서서 수천대의 재봉틀로 하루를 돌린다 자꾸 달아나는 시간을 노루발로 고정하고 아찔한 곡선박기로 내일을 꿈꿔보지만 어김없이 되돌아박기가 여공들을 .. ♣ 詩그리고詩/1,000詩필사 2010.02.01
『그대, 청춘』 外 [클릭 한 줄] 『그대, 청춘』 外 [중앙일보] ◆“속전속결은 젊은 인생의 병법 제1조나 다름없다… 무엇이나 당장에 마음먹기 나름이고, 그 순간에 결심하기 나름이다…한순간, 한순간! 한 찰나, 한 찰나! 그게 바로 젊음을 젊음답게 만드는 시간이다.” -김열규 서강대 명예교수(국문학)가 20대 손자 세..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0.02.01
품이 낙낙하다 [우리말 바루기] 품이 낙낙하다 [중앙일보] 형제자매가 많았던 예전엔 옷을 물려 입는 게 다반사였다. 제 몸보다 큰 옷을 걸친 막내를 보며 짠해져 건네는 말. “지금은 품이 낙락해도 내년엔 맞을 거야!” 부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에게 이것만은 알려 주고 싶다. “품이 낙락하다”와 같이 쓰.. 수필(신문칼럼) 2010.02.01
문인들에게도 관심과 배려를 / 황원갑 [내 생각은…] 문인들에게도 관심과 배려를 [중앙일보] [오피니언] 내 생각은… “…소설을 써서 생활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을 뿐이다. 물론 동료나 후배 작가들이 내 작품을 심사한다는 점이 꺼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보다 많은 독자와 만나고 싶었다.” 1월 1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 詩그리고詩/쉬어가는 글 2010.01.31